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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공간취향.

[N년차자취생 모과양] 이사 그만 가고싶어.

by 모과양 2022.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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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드디어 이사 당일,
아침에 나를 깨우는 건 부동산에서 온 전화 한 통이었다. 보증금을 돌려받는 일로 온 연락이었고 오전 11시에 부동산으로 내려와서 보증금과 관리비를 정산하기로 하였다. 그렇게 정신없이 일어나 일 년 넘는 시간 동안 지냈던 이 집에서 마지막으로 세수와 양치를 하며 이사를 준비 시작했다.


가장 먼저 한 일은 도시가스에 전화를 걸어 이사한다고 말했더니 1시에 방문하셔서 점검하시고 마지막 정산과 새로 이사한 집에 도시가스를 연결시켜주신다고 약속을 잡아놓았다.
그리고 11시가 되기 5분 전에 부동산을 미리 가 보증금과 관리비를 정리하고 그렇게 나의 이사를 도와주기 위해 아침부터 일찍 커피 두 잔을 들고 와준 친한 언니와 이삿짐을 옮기기 시작했다.

나는 어차피 이사를 멀리 가는 것이 아니라 같은 오피스텔의 다른 층으로 짐을 옮기는 거라 어렵지 않을 거라고 확신을 하고 미리 짐을 챙겨두지 않았는데 옮기다 보니 나의 오산이었음을 느끼게 되었다.
왜 이렇게 짐이 많은지…

원래는 나 혼자서 이 짐들을 다 옮기고 무거운 소파와 매트리스만 6시쯤 퇴근하는 내 짝꿍이 오면 도와 주기로 해서 그때 같이 옮기려고 했었는데 언니가 와주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할 수 있어 너무나도 고마웠다. 무거운 소파도 혼자서 번쩍 들어 가져 가는 언니의 뒷모습이 어찌나 고마우면서도 미안하고 웃기면서도 대단해 보이던지…


힘든 와중에도 서로 아등바등 들고 가는 모습들이 너무 웃겨서 한참을 조잘대며 이삿짐을 다 옮겼다. 물론 갈수록 웃음기는 줄어들긴 했지만.

이사그만가고싶어짤 생성

그렇게 탄생한 나의 짤.
거의 마지막 짐들을 옮길 때 내 모습이 웃겨 보였는지 언니가 찍어줬다. 예쁘고 행복한 사진도 너무 좋지만 이런 현실적이고 진심이 120% 담긴 사진이 너무 좋다.

언니 덕분에 이사를 즐겁게 조금 더 빨리 끝낼 수 있어서 좋았고 이사와 짐 정리를 금방 다하고 바로 주민센터에 가서 전입신고와 확정일자까지 받고 나서야 완전히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리고 시간 내서 이사를 도와준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했는데 이사 기념으로 꽃과 직접 그린 그림과 인테리어 소품까지 선물해준 언니. 정말 내 주변에는 좋은 사람들이 많아서 너무 행복하다. 아무튼 덕분에 즐겁게 이사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고,

이사는 제발 이제 그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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