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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것들.

5: 추운겨울도 너가 있으면 좋아.

by 모과양 2022.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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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꽃들이 만개하는 봄이 지나고


초록빛으로 물든 선명한 여름도 지나


모든 것이 적당한 가을은 찰나의 순간으로 머물다


어느새 손끝이 시려지는 겨울이 되었다.

 


 

| 기나긴 겨울은



추운 날씨 때문일까?
아님 유난히 깜깜한 밤이 길어서일까?
겨울은 그 어느 계절보다 길게만 느껴진다.

내 얼굴 위로 느껴지는 차가운 공기는
따뜻한 이불속의 온기와 너무나도 달라
나를 꼼짝 못 하게 만들어버린다.
왜 동물들이 겨울잠을 자는지 이해가 된달까?

그렇게 아침부터 무겁기만 한 몸을 시끄럽게 울려대는 알람 소리가 억지로 일으켜 세워 하루를 시작한다.
혹여 날카로운 바람이라도 새어 들어와 내 몸 사이사이를 시리게 할까 패딩으로 온몸을 꼼꼼하게 감싸 안고
어느새 겨울이 찾아온 거리를 거닐며
하얀 숨을 내쉰다.


봄에 사랑스럽게
피어나던 꽃잎들은 어디로 갔나

여름에 싱그럽게
반짝이던 나뭇잎들은 어디로 갔나

가을에 탐스럽게
나뭇가지 사이마다 달려있던
잘 익은 감들은 어디로 갔나

겨울에 결국 남아있는 건
앙상한 나뭇가지뿐이다.


| 우리의 마지막 계절

 

언제 이렇게 많은 날들이 지나가버린건지 어느덧 우리에게는 마지막계절만 남아있다.


누군가에게는 이별을 하는 쓸쓸한 순간으로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시작점에 서있는 설레는 순간으로



같은 계절과 시간을 보내고 있음에도 다양한 생각들과 마음들이 피어나는 순간이기도 하다.


| 그럼에도 겨울이 좋은 이유

 

춥고 생기없이 앙상한 나뭇가지만 가득한 계절임에도 불구하고 겨울이 좋은이유는

겨울에 먹는 붕어빵, 찐빵, 크리스마스 케이크, 방어, 석화, 딸기, 군고구마 등등 맛있는 음식들





온 세상을 하얀색으로 물들이는 함박눈



길거리에서도 울려 퍼지는 기분 좋은 캐럴



반짝반짝 빛나는 크리스마스트리와 장식품들




귀여운 사람들의 무료 길거리 작품 전시회까지




이렇게 추운 겨울이라도 좋은 것들은
여전히도 늘 존재하고
이 모든 것들이 사라지지만 않는다면
아마도 난 영원히 겨울을 좋아하며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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