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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것들.

2:겨울에 보는 여름분위기

by 모과양 2022.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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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나는 분명히 여름을 싫어했다.

더운 날씨 탓에 온몸은 땀으로 흠뻑 젖고
장마철에는 습기 때문에 눅눅해진 빨래들과
내 소중한 피를 빨아먹고 간지러움만 남기고 간
모기까지,

싫어할 수밖에 없었던 계절

나이를 먹어가면
식성이 바뀌고
체형이 바뀌고
가치관도 변한다고 하던데
싫어하던 계절도 좋아질 수가 있나 보다.

더운 날씨에 흘리는 땀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니 찝찝한 마음도 줄어들고
장마철 습기 때문에 눅눅해지는 빨래는 요즘 세상이 좋아진 덕분에 제습기로 해결이 되고
모기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대수롭지 않다.

그보다 여름에만 먹을 수 있은 달콤한 과일들과 걸어 다니는 길거리마다 싱그럽게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들, 해가 길어져 하루가 더 길게 느껴지는 마법 같은 시간들이 일상을 무료하지 않게 해 준다.

그래서 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여름의 분위기를 나의 취향 페이지에 담아보려고 한다.


|영화 “백만엔걸스즈코” 에서

여름하면 떠오르는 복숭아.
부드럽고 단향이 기분좋게 해주는 여름의과일이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 “백만엔걸스즈코”는 여름이 잘 담겨있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볼때마다 여름이 더 좋아지기도 하는것같다. 특히 저 복숭아가 나올때마다 코끝에서 복숭아향이 느껴지는것같은 기분이랄까?

바닷가 앞에서 빙수를 만드는 장면도
풀벌레소리를 들으며 창 밖으로 나무가 보이는 집에서 쉬고있는 모습도 여름 그 자체인듯하다.


|영화 “리틀포레스트:여름과가을”에서

여름에는 왠지 싱그러운 느낌이 가득하다.
땀에 젖은 머리카락과 시원한 찬물에 담궈져있던 토마토를 베어무는 모습이 더위를 날려주는것같다.


| tvN “여름방학”에서


내가 재미있게 챙겨보았던 예능프로그램이다.
좋아하는 배우 정유미와 최우식 님이 나오는데 사이좋은 남매 같아 함께 있는 모습을 보면 엄마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여름방학이라는 프로그램은 제목을 보면 아시다시피 여름에 바쁜 생활을 떠나 쉬면서 건강하게 한 끼를 차려먹는 그런 힐링 예능이다. 확실히 여름을 잘 담고 있는 듯.
프로그램에 나오는 출연진들도 다 여름처럼 싱그럽고 나오는 장면마다 푸릇함이 가득해서 여름을 가득 느낄 수 있다.


| 영화 “추억의 마니”에서

싱싱한 야채와 과일들
선명한 색감,
가벼운 옷차림

여름이 주는 분위기는 정말 예쁘다.


| 영화 “8월의크리스마스”에서

영화 제목부터 인상적이다.
참고로 내가 블로그에 올린영화들을 좋아했다면
아마 이 영화도 좋아할 것 같다.

따뜻하다 못해 따가운 여름 햇빛 아래 걸어가는 여주인공 뒤로 따라오는 남주인공.
그때 싱긋하며 웃던 여자의 미소가 어찌나 사랑스럽고 청량하고 예쁘던지. 덥기만 할 줄 알았던 여름에도 사랑이 찾아오니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 마법 같은 순간.


| 영화 “Call Me By Your Name”에서

역시나 여름배경의 영화는 영상미가 예쁘다.
굳이 꾸미려하지않아도 자연스레 나오는 맑은 느낌. “call me by your name”이라는 영화 또한 여름배경을 참 잘 활용해 더 분위기있게 만들어졌다.
이 영화는 동성애라는 부분을 다룬 영화여서 분명 호불호는 갈릴 수 있겠으나 한 소년의 첫사랑을 중점으로 두고 사랑이라는 감정에 집중해서 본다면 좋을 것 같다.

역시나 이 영화에서도 복숭아가 나온다.

여름=복숭아🍑


| 영화 “4월이야기”에서

하늘색 민소매 원피스에 긴생머리
들판위에 앉아있는 모습이 너무 청초하다.
여름을 의인화하면 이런 느낌일까?

은은한 샴푸 향기와 허브향이 바람에 날려 전달될 것 같은 장면.
이 장면은 이렇게 캡처한걸로만 보기 아깝다.
영상으로 본다면 더 좋을 것 같다.


| 겨울에 만난 여름은


신기하게도 겨울이되면 여름을 찾게되는것같다.

겨울에는 볼 수 없는 풍경들

아주 잘 익은 과일들
얇고 가벼운 옷차림
시원한 물로 샤워 후 선풍기 바람에
말리는 머리카락
물놀이하며 누구나 어린아이처럼 뛰어노는 모습
비에 흠뻑 젖어있는 흙과 나무에서 나는 냄새
더울 때마다 마트에 가 한 움큼 집어 사 오는 아이스크림까지.

다시 또 여름은 돌아오겠지만
이렇게라도 아쉬운 마음을 달래 본다.


겨울에 만난 여름은 여전히 싱그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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