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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 기록

카페 | 선과점

by 모과양 2023.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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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취향의 한 조각을 보여주는 공간인 카페 “선과점”.
이 공간을 방문한 건 두 번째이다.

신기하게도 처음 이곳을 방문했던 계절이 여름이었는데,
두 번째 방문하는 지금도 억수비가 쏟아지는 한여름이다.

꼭 여름에 와야겠다고 다짐한 건 아니었지만 어쩌다 보니  또 우연히 여름에 만났다.
다음번에는 눈이 펑펑 쏟아지는 한겨울에도 방문해 봐야지.

가게 크기는 크지 않고 아담하고 소박하다.
하지만 이 작은 가게에 찾아오는 길고양이, 방문손님들의 소리가 가득 채워져 부족함 없이 좋은 에너지가 넘쳐흐른다.

이곳을 지키고 계시는 여사장님의 밝은 미소와 친절함 또한 ‘선과점’을 더욱 따뜻하게 만들어준다.

저번 여름에 왔었을 때 먹었던 고구마맛탕이 너무 맛이 있어서 이번에도 먹으려 했지만 내가 방문했을 때는 이미 품절이라고 하셔서 못내 아쉬웠다.

그 대신 새로운 메뉴가 눈에 들어와 시키게 되었는데….

그리하여 내가 주문한 건

얼그레이 쟈스민 그린티 (따수운) / 빵복

빵복은 처음 본 단어라서 사장님께 여쭈어보니 복숭아와 요거트, 잘 구워진 빵조각들이 나온다고 한다.

여름 하면 또 복숭아를 빼놓을 수는 없으니 먹어봐야지!

이것은 얼그레이 쟈스민 그린티(따수운)
무더운 여름이었지만 비가 내려 따뜻한 차를 마시고 싶어 주문했다.

일단 향이 너무 좋다.
차는 역시 향으로 마시는 거야….
정말 신기하게도 얼그레이와 쟈스민, 그린티의 떫은맛과 향이 어느 하나 튀지 않고 다 느껴진다.


차를 마시다 문득 옆에 무심히 놓여있던 내가 읽고 싶었던 책 “명랑한 은둔자”
공감 가는 말인 것 같아서 사진으로 남겨보았다.


이것은 빵복
복숭아는 딱복이다.
개인적으로 나의 복숭아 취향은 물복이다.
(어렸을 때는 딱복파였던것같은데 세월이 흐른 만큼 역시 입맛도 변해가나 보다.)
그럼에도 아주 맛있게 잘 먹었다.
특별하지 않은 투박한듯한 맛이지만 그래서 더욱더 좋았던 빵복.
선과점과 잘 어울린 메뉴랄까?

나태주 시인의 시.
이것 또한 공감 가는 글이라서 저장.

비록 비가 내려 여기까지 오는 길이 쉽지 않았지만 집으로 돌아갈 때는 이곳에 오길 잘했었다는 생각만 마음속에 품고 걸어왔다.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겨울에 다시 또 만날 것을 약속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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