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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 기록

제주카페 | 오하효

by 모과양 2023.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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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가장 좋았던 카페 “오하효”
내가 머물던 숙소에서 약 2시간 거리에 있는 카페였지만 꼭 방문해보고 싶었기에 기어코 찾아갔다.
하필이면 이날 아침부터 비가 내려 뚜벅이여행자인 나로서는 최악의 시작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분명 날씨예보에는 맑음이었었던 것 같은데….)
역시 여행은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없다.

이 와중에 또 물방울 맺힌 건 예뻐서 사진으로 찍어 남겼다.


그렇게 약간은 울적한 마음으로 버스를 타고 오랜 시간 달려 도착한 “오하효”.



제일 먼저 나를 맞이해 준 건 귀여운 하얀 강아지였다. 개인적으로 강아지, 고양이를 너무 좋아하는 나로서는 카페 주인장께서 키우시는 반려동물들이 함께 있는 곳을 좋아한다. 그래서 이곳이 더 맘에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같이 놀고 싶은데 딱 눈길 한번 맞추고 창밖을 보며 개인시간을 갖는 독립적인 강아쥐🤍너도 내향적이라 친해지는데 시간이 걸리는구나?)



이 메뉴 중 내가 선택한 것은 생초콜릿과 드립커피었다. 이 카페는 생초콜릿이 맛있다 하여 찾아왔기에 고민 없이 가장 먼저주문했고 달달한 초콜릿을 먹다 보면 혹여 물릴까 봐 씁쓸한 커피도 주문한 거다.



가게 인테리어도 꽤 내 취향과 잘 맞게 예뻤다.
곳곳에 놓여있는 식물들도 너무 좋았고.



이 주전자(?)가 너무 귀여웠다.
왠지 눈 내리는 겨울에 이 카페를 방문하면 참 머무는 동안 따뜻하고 포근할 것 같은 느낌이랄까?
뭐 비록 지금 방문한 계절은 겨울이 아니었지만…
그래서 겨울에 또 와보고 싶은 곳이었다.
(진짜 내가 제주 서귀포 쪽에 살았으면 쉬는 날마다 갔을 텐데….)



주문하고 자리에 앉아 휴대폰을 충전시키며 이곳저곳을 찍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사장님께서 커피와 생초콜릿을 가져다주셨다.
비주얼은 역시 합격.
특히 작은 컵에 동글동글하게 담겨있는 초콜릿이 너무 귀여워서 좋았다.




사진을 한 20장 넘게 찍고 나서 가장 기대했던 초콜릿을 한입 떠먹었는데 와… 너무 맛있었다.
예전에 학교 친구가 일본여행을 다녀오면서 사온 파베초콜릿을 처음으로 먹었을 때 내가 “아니!! 이렇게 맛있는 걸 이제야 먹어봤다고?? 말도 안 돼!!”라고 속으로 외치며 충격을 받았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 생초콜릿을 먹자마자 그때가 떠올랐다.



드립커피 또한 사장님이 선택을 잘하지 못하고 어물쩡거리는 나에게 신맛을 좋아하는지, 디카페인을 원하는지, 진한맛을 원하는지 질문을 해주셨고 내 답변을 통해 커피를 추천해 주셨다.
이리 친절하게 추천해 주시니 참으로 감사했고 커피맛 또한 내 입맛에 잘 맞았다.


그렇게 나는 아주 맛있는 커피와 초콜릿을 먹으며 다 읽지 못한 책을 읽었다.
고즈넉한 분위기가 좋아서였는지,
커피와 디저트가 맛있어서였는지,
책이 재밌어서였는지,
아주 쉽게 잘 읽혀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한없이 한자리에 앉아 책을 거의 다 읽었다.
아마 위에 쓴 글 세 개가 다 조화를 잘 이루었기에 그런 것 같다.




정말 다음 일정만 아니었으면 해가 질 때까지 이곳에 머물며 여유로이 시간을 보내고 싶었지만 난 일주일여행자였기에 여기저기 가보고 싶었던 곳들이 많았고 이미 정해놓은 계획을 흩트릴 수는 없어 미련이 가득 남은 채로 이곳에서 나왔다.
정말 다시 제주에 방문하게 된다면 이 카페는 꼭 오고 싶다.
(참고로 이날 저녁에 가려했던 가게가 문을 안 열면서 시간을 날려버렸고 그래서 더더욱 미련이 남아버린 정말 좋았던 카페“오하효”)
계속 오래오래 그 자리에 있어줬으면 좋겠다.
꼭 언젠가 찾아갈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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