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취향.

영화 | 리틀포레스트 : 지칠때마다 찾게되는 나만의 작은 숲

by 모과양 2022. 10. 31.
728x90
반응형


[영화] 리틀포레스트 리뷰(결말포함)

오늘의 영화는 “리틀포레스트”입니다.

•기본정보•

개요 드라마|대한민국|103분
개봉 2018년 2월 28일
등급 전체관람가
감독 임순례


•줄거리•


시험 연애 취업.. 뭐하나 뜻대로 되지 않는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고향에 내려온 혜원은 친구 은숙과 재하를 만나 특별하진 않지만 무사한 일상들을 쌓아가며 네 번의 계절을 시골마을에서 보내게 된다.





추운 겨울 혜원은 도시를 떠나 어린 시절 자신과 엄마가 함께 살았던 고향으로 내려온다.
추운 몸과 허기를 채우기 위해 눈밭에 있는 배추와 파를 뽑아 된장국을 끓여 흰쌀밥과 함께 한 끼를 차려먹고 옅은 미소를 띠는 혜원.

어쩌면 매번 편의점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차디 찬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우던 혜원에게는 정말 소박하더라도 따뜻한 밥 한 그릇이 필요했을지도 모른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마당에 있는 눈을 치우고 수제비와 배추전을 해 먹는다.

시골에서는 정말 세끼를 차려먹으면 하루가 끝난다
이 장면은 볼 때마다 저 수제비와 배추전이 너무 먹고 싶어 지게 만드는 것 같다.



혜원에 집에 찾아온 은숙이는 시험 봤는데 남자 친구는 붙고 너는 떨어져서 자존심 상해서 내려온 거냐며 혜원의 마음을 쿡쿡 찌르는 말들을 늘어놓는데 혜원은 진짜 배가 고파서 내려왔다고 말한다.

은숙은 말을 생각나는 데로 시원하게 뱉어버리는 편이어서 당황스러울 수 있지만 그만큼 솔직하고 귀여운 인물인 것 같다. 생각이 많아 보이는 혜원이에게는 꼭 필요한 친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재하는 도시에서 회사생활을 하다 자신이 바라는 가치 있는 삶이 아니라 생각되어 바로 퇴사를 하고 고향인 농촌으로 돌아와 농사를 지어가며 살아가는 인물이다.


은숙이는 솔직, 발랄한 인물로 이 답답한 시골을 떠나 도시로 가는 게 꿈인 아이다.


그리고 혜원의 곁에 있는 또 다른 인물 “혜원의 고모”

“고모는 고모다. 이모가 아니다.”라는 묘하게 공감되는 명대사를 나오게 한 인물.

오랜만에 고향에 말도 없이 조용히 내려온 혜원을 찾아와 왜 이렇게 얼굴이 상했냐며 집밥을 차려 먹이고 반찬까지 싸주신다.

무뚝뚝한 표정과 말투로 대하시지만 혜원을 챙겨주는 모습이 따뜻하게 느껴졌다.


재하가 데리고 온 강아지오구와 함께 자는 혜원


그렇게 혜원은 주변 사람들의 따뜻한 관심으로 이곳에서 다시 잘 적응을 해나간다.



물론 고향 어르신들의 관심과 빨래하다 비누 하나가 떨어지면 자전거를 타고 멀리 있는 시장까지 가서 사 와야 하는 시골생활의 불편한 점도 많지만.


그렇게 이곳에서 겨울만 보내고 가려했던 혜원은 봄, 여름, 가을 그리고 다시 겨울이 될 때까지 지내다
다시 도시로 올라가 생활을 정리하고 완전히 고향에 돌아오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영화를 본 후 나의 생각•


이 영화는 도시생활에 지쳐버린 주인공 혜원이 고향인 시골마을로 돌아와 사계절을 보내며 자신만의 숲을 찾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 “리틀 포레스트”는 영화의 전반적인 흐름이 잔잔하고 편안하게 흘러가기 때문에 전개가 빠르고 화려한 영화들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따뜻함과 위로가 전해진다면 아마 삶을 살아가는 동안 지치고 힘들 때 찾게 되지 않을까 싶다.


지금은 내가 주인공처럼 고향을 떠나 도시생활을 하고 있는데,
일을 하다 보니 시간을 내서 집에 내려가는 건 쉽지 않아 집이 그리울 때 보기도 한다
대리만족이랄까?


또 주인공 혜원이는 도시생활을 정리하고 몸과 마음의 휴식시간을 갖기 위해
고향으로 내려와 다시 적응하고 살아가는데
그 모습이 용기 있고 멋있다고 생각이 들기도 했다.
물론 어떤 이들은 주인공이 현실을 도피하기 위해 떠나온 거라 느낄 수도 있겠지만
나는 경험을 통해 자신이 어떤 것에 행복과 안정감을 느끼며 인생을 살아가고 싶은 지는 다 다르다고 생각하기에 주인공의 선택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그리고 자신이 진정 원하는 인생을 선택해 앞으로 책임지며 잘 살아낼 것 같은 기대감으로 영화를 마무리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이영화를 어떤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냐고 물어본다면 평상시에 생각이 너무 많아 감정 소모가 많은 사람이나 고향을 떠나 도시생활을 하고 있는 청춘들에게 추천드리고 싶다.


•명대사 모음•

아무 말 안 하고 상대방이 알아주길 바라? 말 안 하고 참는다고 알아주고 그런 거 하나도 없더라 내뱉고 싶을 때 내뱉어야지 속에 독이 안 쌓인다고.

• 이거 너 주려고 처음부터 찜 해둔 건데 이 태풍에도 끝까지 안 떨어지고 버티더라 너랑 다르게.

• 바삐 사는 걸 핑계로 진짜 내 삶을 외면하고 있었던 건 아닌가 싶다.

• 다른 사람이 결정하는 삶을 살고 싶지 않아서.

• 이곳에 흙냄새와 바람 햇볕을 기억한다면 언제든 다시 털고 일어날 수 있을 거라는 걸 엄마는 믿어.

• 나도 나만의 작은 숲을 찾아야겠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