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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것들.

24 : 박하경 여행기

by 모과양 2023.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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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고 기다렸던 박하경여행기.
예고편을 보자마자 “오! 이건 꼭 봐야 해!”라고 외치게 만들었었다.

박하경여행기는 총 8편으로 되어있는 드라마이다.
내용도 어렵지 않다.
학교 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박하경이라는 사람이 토요일 딱 하루를 새로운 지역에 여행을 가며 휴식하는 이야기다.

이 드라마는 집순이인 나를 “휴무날에 당일치기로 여행을 가볍게 다녀올까?”라는 생각이 들게끔 만들었다.
그만큼 박하경 여행기에서 보여준 여행은 가볍게 마음을 비우는 힐링여행이자 새로운 곳에서 몰랐던 나의 모습도 발견하고 때로는 나의 어리석었던 모습을 반성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도 하며 이 짧은 여행을 통해 자신을 조금 더 알아갈 수 있는 것 같은 여행처럼 느껴졌으니까.

사실 8편 다 너무 즐겁게 보아서 모두 기록하고 싶었지만 지금 내 글을 읽어주시는 사람들 중에서 박하경여행기를 아직 완전히 보지 못한 분들도 있으실 테니 띄엄띄엄 기록해보려고 한다.

물론 내가 드라마를 보면서 좋았던 대사를 적어 기록하긴 할 거다. (내가 적은 글은 내가 가장 많이 오래도록 볼 테니)


<박하경여행기 2화 >

군산은 처음이다.
옛날 동네가 남아있어 좋다.

-박하경-

옛 제자 : 제가 이거 할지 말지 고민하고 있을 때 선생님이 그러셨잖아요.
너는 꼭 불나방 같다고. 기억 안 나세요?
너는 무모한 거니, 용기가 있는 거니? 지금 뻔히 죽을 걸 알면서도 불속으로 달려든 불나방 같다고….
그 소리에 제가 풀이 죽으니까 “칭찬이야! 나는 너의 그런 점이 부러워 예술가가 되고 싶은 게 아니라 예술이 하고 싶은 거잖아 계속해봐.”
라고 하셨어요.

박하경 : 우리 자주 못 봐도 오래 보자!

옛 제자 : 어떤 방식으로든.

* 내 생각글 : 사람이 살다 보면 가끔은 현실적인 조언보단 온전한 응원을 받고 싶은 순간이 찾아오기도 하는 것 같다. 그게 과거의 나였을 수도 있고, 현재의 나일수도 있고, 미래의 내 모습일 수도 있다.

그리고 가끔은 현실적인 조언보다 오로지 응원의 눈길로 바라봐주는 따스함이 더 오래 기억되기도 한다.

나 한 사람만큼은 외로이 차가운 남들의 시선 속에서 얼어붙은 사람에게 오로지 온전한 응원만 주고 싶다.
그런 사람이 되어 주고 싶다.

내가 받고 싶었듯이.

“언제나 응원해!”
“으라파 라구라구!”






<박하경여행기 3화>

영화관에서 영화가 아닌 나를 보고 있는 남자.


이 장면이 정말 좋았던 게 영화관에서 울려 퍼지는 영화 속 배우의 대사가 앞으로 이 두 남녀의 감정을 대신해 보여주는 것 같아 몇 번이고 돌려봤다.
구교환 님 표정도 너무 좋았고.



영화관 이후 밀면집에서 다시 마주친 두 남녀.




이창진(구교환) : 뭐가 더 맛있어요?

밀면집사장님 : 전 물로 추천드립니다. 물밀면

이창진(구교환) : 그럼 비빔으로 주세요.


개인적으로 소소한 웃음을 안겨주었던 장면이다.
저럴 거면 왜 물어본 건지…ㅋㅋㅋㅋㅋ
구교환배우님이 연기한 이창진이라는 남자가 꽤 특별하고 호기심이 갈 만큼 흥미로운 캐릭터인 것 같다.





그렇게 다시 책방에서 세 번째 마주친 두 남녀.


세 번째까지는 취향이 비슷하면 그럴 수 있다 치는데
네 번째 우연한 만남은  서로가 웃기고 어이없을 정도다.
어쩌면 반복된 우연은 운명일지도 모른다.



결국 두 사람은 자연스레 말문을 트고 함께 영화를 보며 대화를 이어간다.
문득 이런 공간에서 영화를 본다면 너무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꼭 언젠가 해보고 싶다.


그리고 박하경과 이창진이 영화를 다 보고 난 후 이야기를 나누는데 이때 이창진의 화법이 좋았다.

저도 언젠가는 영화를 만들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이창진-



가볍든 무겁든 어떠한 주제 하나로 오래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이 드라마를 보며 한번 더 느꼈다. 특히 많은 대화를 나누며 가치관을 공유하는 사이일수록.

내일 또 우연히 마주쳐요

-이창진-



그리고 이 드라마의 주인공인 박하경은 원래 토요일 딱 하루 당일치기로 여행하는 사람으로 나오는데 유일하게 3화에서만 아침에 그를 만나기 위해 하룻밤을 묵게 되는 것도 박하경이라는 사람이 얼마나 설렌 순간을 만나게 된 건지 알 수 있게 해 준다. 그리고 나도 따라 설레버렸다.

일주일 후 서로를 생각하며 서울에 있는 밀면집을 찾아온 듯한 두 사람의 장면을 끝으로 3화는 마무리된다.

언젠가는 만나겠지.
영화는 계속되니까.

-이창진-


3화를 본 이후 난 이창진이라는 캐릭터에 빠진 건지..
구교환배우에게 빠진 건지..
아직도 생각날 때마다 영상을 찾아본다.



<박하경여행기 4화>

자식들 모르게 엄마아빠는
그 힘든 시기를 견뎌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랬던 것처럼

그리고 어느새 그 시절 부모의
나이가 되었다.
나는 여전히 내 일상을 사는 것만으로
벅차다

이렇게 나이 들어도 괜찮은 걸까?

-박하경-



<박하경여행기 드라마 장면모음>



매화 다른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지만 하나도 빠짐없이 다 좋아서 볼 수 있다면 정주행 하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다.

개인적으로 내가 가장 애정하는 에피소드 2가지를 뽑는 다면  3화 메타멜로와 7화 빵의 섬이다.
근데 진짜 하나도 빠짐없이 모든 에피소드가 다 좋다는 건 변함없는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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