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만의공간취향.

1 | 갑자기 집에서 나가라고?

by 모과양 2022. 10. 26.
728x90
반응형

*드라마도, 영화도, 소설도 아닌 저의 이야기입니다*


1 | 갑자기 집에서 나가라고?


2022년 10월 24일 고향에서 내 자취방으로 가기 위해 기차를 기다리는데 전화가 울렸다.
처음에는 모르는 번호라 받지 않고 넘겼는데 문자 한 통이 띠링하고 왔다.
그 문자에는 내가 살고 있는 자취방 밑에 있는 부동산이었고, 매매건으로 갑자기 내 집을 보러 오겠다고 했다.

뭐, 월세 내가며 살아가는 주제니까 내 집은 아니지만.

집주인분께서 언젠가 집을 팔 것 같아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좀 당황스러워 기차를 타고 가는 내내 마음이 너무 불편했다.

바로 집을 보고 매매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 라는 마음과 집주인이 바뀌면 어떡하지?라는 마음으로 기다리는데 부동산중개사가 내가 알려준 비번으로 집 구경을 끝마치고 연락을 걸어왔다.

전화를 받은 나는 너무 당황해 무슨 상황인지 파악조차 되지 않았다.
이런 일은 시골에서 도시로 올라와 자취한 지 6년이 된 나에겐 처음이었기 때문에.

내가 이렇게 당황한 건
집을 매매하신다는 분이 그 집에 입주하신다고 나보고 나가줄 수 있냐는 말이었다.
나는 그 집에 3년 정도 더 살아갈 생각이었기 때문에
이 말을 듣고 “네???? 제가 나가야 한다고요??”라고 계속 되물을 수밖에 없었다.

정말 오랜만에 즐겁게 고향에서 하룻밤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기분 좋은 하루로 마무리되려 했는데,
이게 왠 날벼락같은 일인가.

계약기간이 12월 27일로 되어있었기에 뭐라 반박하기도 어려웠다.
그렇게 내가 당황하고 있자 중개인은 만약 11월 말까지 이사를 해주시면 매매하시는 분이 50만 원과 지금 집주인분이 20만 원을 복비와 이사비용으로 사용하시라고 총 70만 원을 주신다고 하셨고,
11월 말까지 바로 이사하는 게 힘드시면 계약기간 만료 후 한 달을 더 살다 이사하면 매매하시는 분이 30만 원, 집주인분이 20만 원 해서 총 50을 드리겠다고 하셨다.

어차피 내가 여기서 안 나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닌듯하여 50만 원보다는 이왕이면 70만 원을 받는 게 나을듯하여 11월 29일에 이사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내 방을 가져본 적 없이 가족들과 함께 잠을 자고 고등학교에서는 기숙사 생활로 많은 친구들과 생활했으며, 취업을 하고 나서도 처음 본 언니들과 기숙사 생활, 직장동료들과 자취생활을 하고 다시 친한 사람들과 조금 큰 방을 구해 또 함께 생활을 해왔다.

그래서 나에게는 작더라도 나만의 방이, 나만의 집이, 나만의 공간이 더욱 간절했었다.


지금 이제 이사를 하게 되면 6번째 이사다.
이사라면 이제 너무 지겹지만 부정적으로만 생각하지 않고 또 새로운 공간에서 나만의 취향을 가득 담아보려고 한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