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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 기록

제주 | 산지나미

by 모과양 2023.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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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맛집을 검색해 보면 아주 다양하게 여러 맛집들이 나온다. 그중 너무도 유명해 안 가봤지만 이미 가본 것 같은 느낌을 받는 가게도 존재한다.

물론 유명한 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호평을 받은 가게는 맛과 분위기를 보장하겠지만 나의 이번 여행에서는 이미 너무나도 유명해 유튜브 브이로그에서 많이 접한 식당과 카페가 아닌 내가 느끼기에 “생소하다, 처음 들어보는 가게이름이네? ”하는 곳으로 방문하고 싶었다.

그래서 새롭게 알게 된 가게 <산지나미>.
나의 홀로 제주여행의 첫 시작이었고 꽤 기분 좋았던 기억으로 남아서 기록해보려고 한다.


제주시 | 산지나미

영업시간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시작한다.
이때는 산지정식/나미정식 등등으로 정갈한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게 메뉴가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잠시 오후 3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는 브레이크 타임을 가진다고 한다.

그리고 브레이크타임이 끝나면 다시 저녁에 오픈을 해 새벽 1시까지 운영하는 가게이다.


나는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버스를 타고 이 가게로 갔다. 그때 시각은 브레이크타임이 끝나가는 저녁타임 시간이었다.
다시 가게문이 오픈하자마자 제일 첫 번째 손님으로 들어갔다. 가게 문을 들어서자마자 아기자기한 가게 인테리어에 기분이 상승곡선을 그리며 올라갔고 좋은 음악소리에 “아! 이곳에 오길 잘했다!”라고 속으로 여러 번 외쳤다.

그 순간 사장님은 나에게 메뉴판을 조심스럽게 건네주셨고  나는 굉장히 당황하게 되었다.
“이건 내가 생각했던 메뉴가 아닌데…?”
이때 나는 다른 메뉴판이 더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그건 나의 바람이었을 뿐….

이 가게는 오전장사 때는 식사를 할 수 있는 메뉴가 있고 저녁시간에 다시 오픈할 때는 안주와 주류를 위주로 판매하는듯했다. 사실 “나미정식”이 먹고 싶어서 방문한 나로서는 꽤나 당황스러운 순간이었다.

하지만 이 가게의 공간이 좋았고 다른 음식들도 맛있을 것 같아 돌아서지 않고 이곳에서 첫끼를 먹기로 했다.

나는 메뉴판을 봐도 잘 모르겠어서 사장님께 어떤 음식을 사람들이 많이 찾으시는지 슬쩍 물어보았고 사장님은 나에게 혹시 식사는 하셨냐고 도리어 물으셨다. 아직 밥을 먹지 못했다는 나의 말에 아주 친절히 밥안주들과 흑돼지돈카츠/흑돼지쇼가야끼를 추천해 주셨다.

그중 나는 익숙해 보였던 음식들은 제외하고 조금 생소하지만 도전해보고 싶었던 음식과 유자하이볼 한잔을 주문하였다.

기본 반찬들도 보기 좋은 그릇에 담아 두셨는데 이런 사소한 것들 하나하나 보기에 즐거웠다.

가장 맨 처음 나온 유자하이볼.
술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나도 하이볼은 집에서 만들어 먹을 정도로 좋아한다.
근데 정말 여기 유자하이볼은 맛있어도 너—무 맛있다! 이 한잔을 다 비워갈 때쯤 한잔 더 시켜 먹고 싶었는데 점점 해가 저물고 있었고 뚜벅이었던 나는 캐리어를 끌고 1시간이 넘는 거리의 숙소를 버스로 가야 했기에 참아냈다.
정말 또 먹고 싶을 만큼 맛있었다(진심)
유자청이 아닌 정말 막 딴 싱그러운 유자의 과즙을 짜서 담아 만든 것처럼 한입 마시자마자 유자향이 나를 지배했다.(글 쓰다 보니 맛이 생각나서 미치겠네…)
제주여행을 위해 이 글을 찾아보신 분들이 라면
이 가게를 방문하실 거라면


유자하이볼




!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온 “흑돼지쇼가야끼”.
유자하이볼이랑 딱 알맞은 안주였다.
사진은 빨간 느낌으로 찍혀 내가 메시지로 지인에게 보냈더니 두루치기인 줄 알았다고 하던데….
두루치기 아니고요.(정색)
제육볶음은 더더욱 아닙니다.(단호)
간장베이스의 단짠단짠 아주 맛 좋은 흑돼지쇼가야끼입니다.
맵지 않아요.

이렇게 안주하나의 술 한잔만 마시기는 아쉬워서 다른 메뉴를 추가하고자 친구에게 메뉴판을 사진 찍어 골라달라고 했다.(친구야.. 이 글 보고 있니? 선택불가증후군인 친구 때문에 항상 고생이 많고 고맙다. 너 덕분에 아주 빠르고 편하게 메뉴 골랐어.)
아무튼 그래서 먹게 된 “포포우동”.
이 우동은 내가 평소에 먹어본 우동과는 완전 다른 느낌이었다.
약간 일본식 미소된장국에 우동면과 차돌박이를 넣은 느낌? 새롭고 독특했다.(매콤한 깍두기랑 먹으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을듯했다)

이 가게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너무 행복했던 건 맛있는 음식과 술뿐만이 아니었다.
좋은 공간과 음악은 물론이고
부담스럽지 않게 나이스한 태도로 손님을 대하는 가게사람들
그리고 가장 미소 짓게 만들어 주었던 사랑스럽고 자연스러운 사장님 자녀의 모습.
그리고 그런 아이를 다들 너무나도 다정하게 대하는 모습들이 이곳에 정착해서 나도 이렇게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까지 더 깊이 하게 만들 정도로 너무 보기 좋았다.

또 이곳에 방문하고 싶냐고 물어보신다면
“무조건”이라고 답하고 싶다.

내 첫 홀로 여행을 설레게 만들어준 식당 산지나미의 기록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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