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아하는것들.

9: 아무래도 이번 생은 내가 주인공이 아닌 것 같으니까요

by 모과양 2023. 1. 29.
728x90
반응형


아무래도 너의 삶에서 난 주인공이 아닌가 봐
<짝사랑>을 주제로 두고 제가 좋아하는 드라마의 장면들과 대사를 모아 기록해보려 합니다.



짝사랑 모음집


| 드라마 <그해 우리는> 김지웅

뻔하죠 너무나 뻔한데
말도 안 되게 예쁜 거죠
근데 그건
내 눈에만 그런 건 아니더라고요
꼭 그런 식이죠
그런데 뭐 문제는 없어요
저는 그냥 한걸음 빠져있으면 돼요
아무래도 이번 생은 내가 주인공이 아닌 것 같으니까요

누워서 낮잠을 자려하는 연수를 위해 자신의 몸으로 햇빛을 가려주는 지웅이는 너무 다정한사람인듯하다.

마을어른들이 여자친구랑 여행왔냐며 좋을때라고 말하고 가자 수줍어하고 좋아하는 지웅이가 어린아이마냥 순수해보이는 장면이라 저장.
이렇게 좋아하는데 연수는 지웅이 마음을 몰라!!

국연수를 처음 본건..
아니 그게 뭐가 중요하겠어요
누가 먼저 좋아했건
결국 친구의 여자친구를 좋아하는 놈이 되어버렸는데
그래서 전 그때부터
계획을 세워야 했어요 선을 넘지 않기 위한 계획.

우정과 사랑사이를 고민하는 그런 유치한 놈이 되고싶지는 않았으니까요
처음엔 물론 꽤나 힘들기도 했는데
나중엔
그마저도 적응을 하게 되더라고요
계획은 간단했어요
우연의 상황은 최대한 차단하기

최웅 : 나 헤어졌어

그런말에 또 속지않기
새로운 사람도 만나보기
무슨일이 있어도 끝까지 흔들리지않기
그리고 천천히 잊어버리기
그런데 모든 게 계획대로 되었다고
생각했을 때쯤
다시 그렇게 나타났어요 국연수는

연수와 문자를 주고 받는 지웅이가 정말 행복해 보이던 장면. 평소 덤덤하고 어딘가 어두워보이던 지웅이는 연수만있으면 너무 즐겁고 얼굴에 미소가 가득한것같다.

괜찮아져요
혼자 좋아하는 거
그거 처음엔 힘들다
그다음엔 더 힘들다
그다음엔 정말 죽을 만큼 힘들다
나중엔
그마저도 괜찮아져요
힘들게 좋아하는 거 그거에 익숙해져서
아파도 아픈 것 같지 않고
괴로워도 괴로운 것 같지 않거든요

아까 전에요 두 분 편집실에서 있는거
보는데
영화가 떠오르더라고요
러브액츄얼리
왜 그 절친 와이프 좋아하는 에피소드요

사랑과 전쟁 아니고?


그런데 영화에서는 결국 스케치북에라도 고백을 하잖아요
그게 제일 명장면이 됐고..
선배의 결말은 뭐예요?


글쎄
난 영화 아니고 다큐라

이 드라마를 보면서 주인공들이 잘되길 바라지만 사실 가장 마음이 쓰였던 인물은 김지웅이었다. 먼가 아픈 손가락 같은 느낌이랄까..?
첫사랑에게 고백도 못해보고 하필이면 자신과 어렸을 때부터 많은 것을 공유해 준 친구의 여자친구가 되어 좋아하는 마음을 털어놓지도 못하고 숨기려 하는 모습이 안쓰러울 정도였으니까.
어딘가 어둡고 외로워 보이던 지웅이가 연수하고 있을 때만큼은 어린아이처럼 마냥 좋아하는 모습이 너무 밝게 빛나보여서 더 마음이 아프게 느껴졌던 짝사랑인 것 같다. 지웅이가 더 사랑받고 행복했으면 좋겠다..(너무 과몰입인가?)


| 드라마 <여신강림> 한서준

한서준 너 이노무시키 위장남사친이였냐구!
틱틱거리는 것 같지만 그 누구보다 주경이를 걱정하고 챙겨주는 쏘스윗가이

주경 : 소원권 쓰는건데 더 맛있는거 먹지

서준 : 네가 이거 좋아하잖아

주경 : 근데 진짜 할 말이 뭐였어? 설마 진짜 이거 얻어먹으려고 나 불러낸 건 아니지?

서준 : 연애 상담.
서준 : 좋아하는 애가 있는데 마음 접으려고

주경 : 왜? 고백은 했어?

서준 : 아니 남자친구 있어

주경 : 아.. 왜 하필 남자친구 있는 애냐..
많이 좋아해?

서준 : 응 많이.

주경 : 어떡해.. 그럼 확 뺏어봐
근데 누군데 우리 학교애야?


서준 : 몰라 비밀

주경 : 너 설마..

좋아하는거 들켰을까봐 깜짝 놀라는 서준이 표정
체하겠다 체하겠어

주경 : 수아야??
야 뺏으면 안 되지 나쁜 자식아
태현이는 어쩌고!

서준 : 아니야! 아니라고


주경 : 야 대체 어떤 애길래 니가 짝사랑을 다하냐 무지 예쁜가 보다


서준 : 응 예뻐 나 눈 높다


주경 : 그렇게 예쁘면 빨리 고백하고 확 잡았어야지

(눈치가 정말 1도 없는 주경이ㅋㅋ좋아하는 티가 저렇게 나는데 그 여자애가 본인일꺼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않는게 진짜 킬링포인트)

서준 : 그랬으면 나한테 왔을까?

주경 : 이제 와서 다 무슨 소용이야..
내가 달리 해줄 건 없고 먹고 싶은 건
다 사줄게!!
여기 2인분 추가요!
서준 : 눈치는 드럽게 없어 아휴


주경 :튀김도 시켜줄까? 또 머 먹고 싶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거 주경씨 너무 하네
참고로 서준이는 매운 떡볶이를 잘 못 먹는데 주경이가 좋아해서 노력으로 먹는중이라고요ㅋㅋㅋ)

니 마음에 비집고 들어갈 틈도 없는데 괜히 내가 욕심부려 본거니까



| 드라마 <치얼업> 진선호

좋아하는 여자애 발견한 선호

표정이 안좋아보이는 그 애를 따라 버스에 무작정 타고 보는 영앤리치보이

휴지도 챙겨주고 이렇게 관심을 쏟아서 바라보는데 도해이는 선호에게 관심이 없다

난 너 안 울릴 텐데..

할수있는게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짝사랑이 더 마음이 아픈듯하다
해이를 멀리서 지켜볼 수밖에 없는 선호 마음은 누가 달래주냐고요

나 좀 봐주면 안돼?


해이야 나 너 좋아해 네가 나 안 좋아하는 거 아는데도
네가 계속 좋아 그래서
내 인생 처음으로
짝사랑을 시작해 보려고

강아지같아서 저장..🤍
해이만 보면 아주 싱글벙글인 선호

해이에게 기억에 남는 데이트를 선물해 주고 싶어서 안하던 요리도 연습해서 해주려는 선호가 너무 귀엽고 예쁘다

연습하면서 다친 손의 흔적들
이런 노력들이 좋아하는 그 사람의 마음을 바꿀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근데 또 사람 마음이란 게 노력만으로 얻을 수 있는 건 아니라서 더 어려운듯하다

제가 처음으로 짝사랑 한 여자
태풍이 지나간 자리에도 꽃은 핀다고
해이 너도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아름답게 피길 바라
나한테 이런 여잔 해이가 처음이에요
저는
제가 제일 중요한 이기적인 놈이거든요
근데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제일 중요했던 건 해이가 처음이에요
해이가 괜찮았으면 좋겠어요



| 드라마 <치즈인더트랩> 백인호

손잡으니 떨려하는 백인호씨 너무 귀엽자나🤍

연고 발라주는 건 너무 다정한데 왜 저렇게 발라주는거냐고 ㅋㅋㅋ 저렇게 바르면 양 조절이 잘 안될텐데.. 뭐 알게 뭐에요 어차피 드라마인데
*과몰입 그만*

짝사랑은 바라보기만 하는 장면이 꼭 있다
맘 아프게 ㅠ

밤에 추워 따뜻하게 하고 다녀

어휴 저렇게 잘생긴 얼굴로 짝사랑이 웬말이냐구요..

백인호씨 피해서 편의점에서 밥먹는 개털(?)양
당황한 표정이 너무 귀여워서 캡처

내가 그렇게 불편해?
언제까지 이렇게 피할 거냐고
피할 거면 안 들키게 제대로 하던가
너 얼굴에 다 티 나서 안돼 임마 나 너 좋아하는 거 맞아
맞는데
너한테 뭐 알아달라거나
너 어쩌겠다는 거 아냐
이건 내 맘이니까 내가 알아서 할게
개털!
그러니까 쓸데없이 그렇게 피하지 말라고
네가 그럼 내가 더 불편하지 안 그래?
그리고 내가 너한테 진짜 고마운 사람이라면 네가 그렇게 하면 안 되지 맞지?
먹고 와
밥은 집 가서 먹어

라면먹을때 김치 사주는 이 센스쟁이를 어떻게 안좋아할수가 있는거죠?? 백인호는 츤데레의 정석인듯하네 말투가 다정한것같지는 않은데 말속에 다정함과 걱정,애정이 다 담겨있어서 너무 매력적인 인물.


| 드라마 <로맨스는별책부록>
차은호

술만 취하면 여길 오곤 했다
강단이가 너무 보고 싶어서..
가끔은 누나의 웃음소리를 듣고
가끔은 싸우는 소리를 듣고
또 가끔은 우는 누나를 봤다
그런 날은 아는 척도 못하고 가슴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이 장면은 여운이 남는다
장면연출도
잔잔하게 깔려있는 노래도
특히 저 대사들이 차은호라는 사람이 강단이라는 사람을 얼마나 오랫동안 진심으로 사랑하는지가 느껴져서.

달 아름답지

내가 고등학교때였나?
작가 나쓰메소세키가 선생일 때 제자한테 번역숙제를 내줬데
근데 그 제자가 ‘I love you’를 번역하면서 ‘난 당신을 사랑합니다’ 그렇게 번역해 왔대
그래서 그 작가가 제자한테 뭐라 그랬냐면 일본인은 그런 말을 잘 안 하니까 ‘달이 참 아름답군요’ 그렇게 번역하는 게 낫겠다고 했던 말

그래서 내가 누나한테 말했잖아
달이 아름답다고
지금도 말하잖아
눈 내리는 거 아름답다고
아름답다 그치

글쎄 언제부터일까
언제부터 누나를 좋아하게 됐는지 몰라
봄에서 여름
여름에서 가을
가을에서 겨울
누나는 계절이 언제 바뀌는지 알아?
겨울에서 봄이 되는 그 순간이
정확히 언제인지
누나를 언제부터 좋아하게 됐는지
난 몰라
좋아해 맞아
근데 억지로 몰아붙일 생각 없으니까
누나는 지금처럼
했던 대로 하고 싶은 대로
지서준 만나고 싶으면 만나고
지금처럼 그러면 돼


그러는 동안 너는.. 너는 어떡할 건데?


나 힘들고 외로울까 봐 걱정하는 거야?
나 누나 좋아하는 동안 힘들거나 그러지 않았어
일도 하고, 강의도하고, 책도쓰고 바빴어.
알겠지만 연애도 가끔 했고
나 그렇게 애타는 사랑하는 거 아니야
사랑이 뭐라고 인생을 걸어
쉬엄쉬엄했어
그러니까 너무 무겁게 생각하지 말라고.

이 대사에서도 차은호의 성격이 묻어 나오는듯하다. 혹여 고백을 받고있는 상대방이 부담스럽게 느끼거나 마음이 무거워질까 싶어
최대한 자신의 감정을 놀라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전하는 게 너무 좋았다.
이 사람이 얼마나 강단이라는 사람을 배려하고 있는지가 대사 한 문장 한 문장마다 녹아들어 있다.
너무 멋있는 사람이고 멋있는 고백장면.



이렇게 적다 보니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다시 한번 더 작품들을 볼 수 있어 즐거웠다
그리고 짝사랑의 서사는 언제 봐도 너무 좋아

모두
짝사랑이 되었든
첫사랑이 되었는
예쁘고 좋은 추억들로 간직할 수 있길 바라며
<짝사랑 편> 기록은 여기까지.

반응형

'좋아하는것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11: 내 취향의 여름사복모음집  (0) 2023.02.01
10: 한소희  (4) 2023.01.31
8: 김고은  (3) 2023.01.20
7: 음식과 디저트가 가득한 영화장면 모음집  (4) 2023.01.07
6: 당신도 누군가의 첫사랑이었다  (6) 2022.12.19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