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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년차자취생 모과양] 이사 그만 가고싶어. 오늘 드디어 이사 당일, 아침에 나를 깨우는 건 부동산에서 온 전화 한 통이었다. 보증금을 돌려받는 일로 온 연락이었고 오전 11시에 부동산으로 내려와서 보증금과 관리비를 정산하기로 하였다. 그렇게 정신없이 일어나 일 년 넘는 시간 동안 지냈던 이 집에서 마지막으로 세수와 양치를 하며 이사를 준비 시작했다. 가장 먼저 한 일은 도시가스에 전화를 걸어 이사한다고 말했더니 1시에 방문하셔서 점검하시고 마지막 정산과 새로 이사한 집에 도시가스를 연결시켜주신다고 약속을 잡아놓았다. 그리고 11시가 되기 5분 전에 부동산을 미리 가 보증금과 관리비를 정리하고 그렇게 나의 이사를 도와주기 위해 아침부터 일찍 커피 두 잔을 들고 와준 친한 언니와 이삿짐을 옮기기 시작했다. 나는 어차피 이사를 멀리 가는 것이 아니라 .. 2022. 11. 30.
[N년차자취생 모과양] 이제 이사까지 하루 남았다. 이제 1년 반을 넘게 살았던 집을 떠나 이사를 한다. 지금 집에서 살면서 세탁기가 고장 나고 전등도 갈아줘야 했고 환풍기도 말썽이었지만 그래도 내가 이곳에서 사는 동안은 가장 편안한 곳이었고 오후쯤이면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살도 너무 예뻤던 집이었다. 이제 오늘 밤이 이곳에서의 마지막 밤이다. 어제는 미리 이사 갈 집을 청소했다. 그 하루를 청소로 다 써버린 것 같지만.. 그렇게 한 번이라도 쓸고 닦고 하다 보면 새로운 내 보금자리에 적응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앞으로 내가 살아가게 될 집이다. 벽지랑 바닥이 사실 너무 오래돼 보이고 창문 앞에 건물이 가로막고 있어 뷰가 좀 별로지만 지금 살고 있는 집과 같은 오피스텔에 층수만 달라진 거라 구조가 같아서 맘에 들었다. 락스로 화장실과 주방 거실 등을 구.. 2022. 11. 28.
1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모아놓은 첫 번째 페이지, 일단 내가 정말 재미있게 보고 있던 웹툰 . 뭔가 제목부터 맘에 들었다. 아홉수라는 말이 부정적인 느낌이 강한데 왠지 웹툰에서는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꽃을 피워 가장 찬란하게 빛나는 모습들을 담아 그려 나갈 것 같았기 때문에 끌려서 보기 시작했는데 그림체도 너무 귀엽고 내용이 생각보다 더 단단하고 깊이가 있어서 좋아하게 된 작품이다. 에서 좋아했던 장면들 나랑은 다른 꿈이지만 마지막 주인공의 현재 모습과 “멋진 여자가 되고 싶었어”라는 대사가 너무 공감된 장면이다. 이 대사들도 너무 마음에 와닿았던… “나의 20대 잘 살아보고 싶었지만 그저 살아내야만 했고” 정말 살아가면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꿈꾸는 대로 계획한 대로 살아간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 2022. 11. 26.
취향 취향을 기록하는 페이지 내가 좋아하는 영화, 내가 좋아하는 음악, 내가 좋아하는 공간, 내가 좋아하는 글, 조금씩 내 취향을 켜켜이 쌓아간다. 마치 깨끗한 병 안에 향긋한 모과를 넣고 그 위에 달콤한 설탕을, 다시 그 위에 모과를 올리고 또다시 설탕을. 이렇게 반복해서 쌓은 후 조급해하지 않고 천천히 기다리면 설탕이 모과에 녹아들어 맛있는 모과청이 완성되는 것처럼. 2022.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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